큰 기대만큼이나 해야 할 과업이 산적해 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2009)를 다시 찾아봤다.영화 속의 뒤틀린 모성애는 못 배우고 가난한 엄마가 지적장애 아들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자구책이었다.
이지영 논설위원 정순신 변호사가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지난 주말.협박과 속임수 등을 펼친 끝에 맞닥뜨린 진실은 우리 아들이 안 그랬다는 엄마의 믿음과 달랐다.그 광기가 사회 질서를 어떻게 교란하는지 보여준다.
부모의 사랑이 도덕성을 잃고 폭주할 때 빚어지는 결과를 섬뜩하게 형상화시켰다.‘야매 침술을 익힌 그가 나쁜 일 끔찍한 일 깨끗하게 싹 풀어주는 침자리로 믿고 있는 위치였다.
침통에서 침을 꺼내 자신의 허벅지를 찌른 직후다.
정 변호사의 행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엇나간 자식 사랑과도 닮은꼴이다.국가보훈부 출범을 계기로 국가가 그동안 소홀히 했던 보훈과 선양을 재점검해야 한다.
여야 합의와 범국민적 지지로 출범할 두 기관은 앞으로 어깨에 짊어질 임무가 막중하다.민주화를 거치면서 독립·건국·호국 등에 대해 이념과 정파에 따른 이견이 난무하면서 극심한 가치관 혼란을 겪었다.
이승만(오른쪽 셋째)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의 1920년 상하이 체류 당시.공적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사례도 제자리를 찾아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