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부분에서 연주의 템포는 너무 빨랐고.
독서모임을 마치고 얼마 뒤 조세희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지난 12~13일에 열린 이번 음악회는 원래 계획한 프로그램과 연주자가 다 바뀌는 상황이었지만.
브람스의 ‘교향곡 1번.‘전주곡은 독립된 기악곡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바그너에게 성악뿐 아니라 관현악 사운드도 동등하게 중요했다.코다의 완벽한 마무리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두 작곡가의 작품은 콘서트홀과 오페라 하우스에서 분리되어 공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이러한 색다른 프로그램은 새 지휘자의 의도를 반영한 듯하다.
이 교향곡의 주요 주제는 귀에 쏙쏙 들리는 선율과는 거리가 멀고.
지휘자 츠베덴은 첩첩이 결합하는 풍성한 사운드를 통해 가히 ‘음향의 바다를 느끼게 하며 능숙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물이 잘 나올 세상이 언젠가는 올 걸요라고 말한다.
1980년대에 이 소설이 받았던 비판 중에는 부당하다 못해 이제는 어이없게 들리는 것도 있다.그런데 지금 한국인 대부분은 집에 수돗물이 잘 나올지보다는 어떻게 체중을 감량할지를 걱정한다.
그런 관성적인 독법에는 반발심이 일었다.도대체 몇 년 만에 다시 읽는 건가 싶어 계산해 보니 28년 만이었다.